중등부터 잡아야 한다! 초등 교사의 ‘엄마표 암기법’ 총정리
실컷 외워도, 책 덮으면 까먹는 우리 아이
시간은 시간대로 쓰는데 암기 과목 성적은 안 나온다고요?
그렇다면 이번 칼럼이 최고의 지침서가 될 겁니다.
무작정 외우려고 드는 아이에게 알려줘야 할 암기 방법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시간 부담은 줄이고, 효율은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암기 방법 모두 확인해보세요.
암기의 기본은 반복 학습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암기 과목을 공부할 때 일단 n회독부터 하고 시작합니다.
무엇이든지 수십 번 반복하다 보면 거부감은 줄고, 점점 눈에 익어 자연스럽게 외워지기에 요령이 없어도 일단 읽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죠.
하지만 이 방법도 중·고등으로 넘어오면서 어려워졌을 겁니다.
외우는 양으로 승부 보는 암기법은 공부할 범위가 넓어질수록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독만으로 암기가 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어렸을 땐 암기 범위가 작아 다독으로 가능했을지 몰라도,
점차 외워야 할 것들이 늘면서 디테일까진 외울 수 없게 되었을 겁니다.
실제로 중, 고등에 진학한 아이들에게 암기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범위’를 꼽았습니다.
무작정 외우는 것은 어릴 때나 가능했던 방법이었을 겁니다. 점점 외우는 행위 자체에 지루함을 느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암기도 어떤 전략을 활용하는지에 따라서 외울 수 있는 항목과 내용이 달라집니다.
A를 외우고 B를 외우는 것보다 A-1, A-2를 외워야 더 잘 외워지는 것처럼, 이해하면서 기억 사이에 연결성을 부여하면 암기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암기를 어려워한다면, 아래 전략들을 살펴보시고 아이에게 반드시 추천해 보시길 바랍니다.
암기의 가장 핵심이 되는 준비 과정입니다.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집중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가장 큰 효율을 낼 수 있는 시간대와
공부 시간을 설정하여 암기 효과를 극대화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무조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닙니다. 짧은 시간 내에 핵심을 외우고, 이를 틈틈이 반복해서 외우는 게 훨씬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이 해낼 수 있는 만큼의 시간을 설정할 수 있도록 스톱워치를 활용해 집중 시간을 기록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암기가 어려운 이유는 개념 간의 연결성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암기를 하기 전 반드시 ‘목차 파악’이 필요합니다. 책이나 문제집을 보면 주요 주제를 중심으로 번호를 매기고 소제목을 붙여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목차는 단순히 내용을 구분 짓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닙니다. 목차를 보면 어떤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이 제목들을 보기 좋게 정리하면서 전반적이 개요를 스스로 정리해 보면 좋습니다.
또 암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맥락에 대한 이해’입니다.
목차 정리를 선수적으로 해둔다면 단편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개괄적인 내용까지 이해하게 됩니다.
큰 틀이 이해되면 자연스레 세부적인 내용 암기는 따라오게 됩니다.
이때 추천드리는 건 교과서보다는 ‘참고서’를 활용한 목차 정리입니다.
교과서는 줄글로만 되어있지만 참고서나 자습서는 이미 한번 목차 정리가 되어있기 때문에 따라 적기에 수월합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먼저 알아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앞서 암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미리 설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암기는 한꺼번에 몰아서 복습하는 것보다는 시간 차를 두고 나누어서 복습하는 것이 좋고, 시간 차는 갈수록 점점 벌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유형의 복습을 ‘분산 반복’이라고 하는데요. 벼락치기와 정 반대되는 공부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분산 반복 암기법이 효과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차를 둔 학습이 이뤄질수록 이전에 알고 있던 지식을 떠올릴 때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노력을 많이 해서 떠올린 지식은 이후 장기 기억으로 기억되기 쉽습니다.
아이에게 최소 하루 이상 간격을 두면서 꾸준히 반복할 수 있도록 권고해 주세요.
보통 아이들이 암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개념과 개념 사이의 간극이 잘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단편적으로 내용을 외울 수밖에 없고, 그렇게 외운 단편적인 기억들은 쉽게 소실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내용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예 암기 개념을 이야기로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극적이거나 유치한 이야기라도 뇌리에 강하게 남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면 더 좋습니다.
기억할 내용은 서로 많이 얽혀 있을수록 더 잘 기억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세로는 경도, 가로는 위도’라는 ‘신세경이 가위를 들고 있다’라고 스토리를 부여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외우다 보면 단순히 글을 읽고 외우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의미로 연결을 해도 좋고, 끝말잇기와 같은 소리로 연결을 해도 되고, 상위 개념과 하위 개념을 이으면서 연결해도 좋습니다.
암기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건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가르쳐 주는 방식입니다.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에 따르면 ‘가르치기’방식이 사람들의 평균 기억률에 90%나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머릿속에 있는 걸 말로 설명하면서 공부한다면, 무심코 놓쳤던 개념들을 속속히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만약 설명하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면, 다른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을 형성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고 상호 소통하게 되므로 공부한 부분이 더 머릿속에 잘 남게 됩니다.
평소라면 대충 이해하고 넘어갔을 부분도,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더 심도 깊은 공부를 하게 될 겁니다.
물론 다른 친구에게 설명하는 게 부끄럽거나 어려워하는 아이도 있을 겁니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혼자 말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내거나 아니면 엄마와 함께 대화하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줘도 좋습니다.
핵심은 직접 머릿속에만 있는 것을 꺼내어 말하는 것입니다. 마치 시험을 보는 것처럼 정보를 말하고, 스스로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부를 하는 아이가 있다면 한 번쯤은 접해봤을 방법이죠? 모두가 다 따라 하는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백지 공부법이란, 책상 위에 오직 백지만 놓고, 그 위에 아는 것을 모두 쓰며 정리하는 방식을 얘기합니다.
예를 들어 역사 과목을 공부할 때 ‘고려’라는 키워드를 놓고 왕의 이름, 업적, 이때 일어난 사건, 연표 등을 쓰는 것을 말하죠.
꼼꼼하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매번 구체적 정보를 물어보는 문제에서 틀리는 아이라면, 반드시 백지 공부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백지에 아는 것들을 다 적고 나면 이제는 반대로 ‘모르는 것’들을 알 수 있겠죠?
기존에 정리했던 백지에 선생님께서 강조해 주셨던 교과서 필기가 빠져있는지 확인한다면 완벽하게 개념 정리할 수 있을 겁니다.
암기 전략은 아이의 성향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일단 아이들이 이런저런 공부법 모두 경험해 보면서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그 방법으로 원하는 성적까지 다가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