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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엄마라면 무조건 알고 있어야 하는, 고교학점제 대비법

오늘 소개할 주제는 바로 ‘고교학점제’입니다.

해당 제도는 2022년부터 단계적 적용이 이뤄져 왔고, 향후 2025년에는 전체 고교에 전면 적용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들어본 적은 있어도 어떻게 운영될지 자세히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고교학점제의 모든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봤습니다.



고교학점제가 뭔가요?
학생들이 직접 선택하고 이수할 수 있는 제도에요.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입니다.

마치 대학생처럼 직접 수업을 신청하여 자율적으로 들을 수 있는데요.

학생이 창의력과 공감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성적 부담을 줄이고, 학력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되었습니다.





위를 보면 간단히 고교학점제의 운영방식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하나씩 세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우리아이가 직접 수강 신청할 수 있는 교육과정

고교학점제는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과정에서부터 학생의 수요를 파악합니다.

교육부에서 제공된 [고교학점제 도입·운영 안내서]에 따르면 과목 편성 기준을 ‘학생 수요’에 근거한다고 작성해 두었습니다.

연평균 4회의 수요조사를 거쳐 학생과 교사가 함께 과목을 설계하고, 학생이 직접 수강 신청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수해야 하는 단위는 총 192단위로 이를 모두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고,

필수 이수학점은 84학점 그리고 학생의 진로를 고려하며 편성할 수 있는 학점은 90점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때 일부 학생들이 듣고 싶어 하는 과목이 교내에 개설되지 않을 경우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는데요.

서울 권역에선 학교 간 공동교육 과정 온라인 지원 시스템인 콜라 캠퍼스로 우리 학교에 없는 다른 학교에 있는 과목들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아이가 원하는 과목이 교내에 없다면 다른 학교 과목을 온라인으로 이수할 수 있어 선택의 범위가 넓어요.



(2) 과목의 변화와 9등급제→5등제의 변화 (⭐)

고교진학을 준비하는 우리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내용이죠!

핵심이 되는 변화는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과목 체계의 변화입니다. 기존에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과 같은 과목들이 나뉘어 있었다면

앞으로 개편될 제도에서는 이를 모두 ‘공통 필수 과목’으로 묶고, 선호에 따라 골라 듣는 일반/진로/융합 선택 과목을 추가했습니다.

전 학년 일관된 평가를 적용하여 학년별 평가 방식 차등화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고, 공정성을 확보했어요.


두 번째 핵심 변화는 모든 교과를 5등급제로 변경했다는 점입니다.

9등급제 내신 경쟁으로 인해 학생의 부담이 크다는 문제점을 짚었는데요.

그래서 세세하게 학생을 평가하는 기존 방식을 없애고,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병기하여 내신을 산출합니다.

또 상대평가라고 하더라도 융합 선택과목 중 사회, 과학 교과(9개 과목)는 석차 등급을 기재하지 않는데요.

이를 통해 대입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1등급 비율이 4%에서 10%로 늘고, 2등급은 11%에서 34%로 늘면서

학생들이 내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지도 모른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에요.



(3) 논술, 서술형이 확대된 내신 시험

기존 시험은 ‘오지선다형 문항’이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 시행될 고교학점제에선 논술형 및 서술형 평가가 확대될 예정입니다.

자유학기제로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중심 교육이 강화된 만큼 이에 맞는 교육과정으로 개편된 것인데요.

우리아이가 시험에 잘 적응하기 위해선 초·중등 시기에 많은 독서를 할 수 있어야 하고,

논술형과 서술형 문항에 익숙해지는 연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4) 개편된 수능 출제 범위와 통합형 수능의 확대 (⭐)

그동안 수능에서 제기된 선택 과목의 유불리 논란을 없애기 위해

2028년도 수능부터 모든 학생이 똑같은 과목의 시험을 보도록 단순화했습니다. 계획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 2028년 대입 개편 확정안이 발표되고 난 뒤 미적분, 기하같은 심화 수학 과목을 공부하지 않으면

이후 첨단 기술 관련 전공을 공부하기 어렵다며 ‘심화수학’도입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었어요.

하지만 국교위에선 심화 수학을 대학입시에 악용하거나 이에 따라 사교육으로 혼란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여 수능에서 제외하겠다고 확정했습니다.





그래서, 쉽게 정리하자면!




그럼, 우리아이는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하나요?
스스로 선택하고, 계획하는 연습을 시켜야 합니다!

2017년부터 수강 신청 및 고교학점제를 경험했던 모 자사고 학생에게

당시 느꼈던 수강 신청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3년 과정은 선택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분기마다 자신의 진로와 재능을 염두에 두고 스스로 선택하고 또 선택했죠.

아직 흥미나 적성도 모르는 데 선택부터 하라고 하니.. 너무 어려웠어요. 과목을 선택하면서 진로를 찾으라곤 하지만 글쎄요.

고등학교 때 진로를 탐색할 순 있겠지만 그러면 사실 다른 친구보다 늦어요.

미리 진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로드맵을 구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면담자는 모의 유엔 수업, 영화와 비평 수업 등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수업이 준비되어 있어 좋았다고 언급했지만,

한편으론 선택이 익숙하지 않아 과목을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보면 고교학점제로의 변화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준비와 계획성을 요구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공부를 잘해서 등수를 잘 타는 게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어떤 과목을 선택했고, 왜 이 선택을 했는지 설명하면서 자신의 컨셉과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거죠.

그래서 적성을 찾지 못하고, 선택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 수업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크게 당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아이가 현재 중학교 2학년 이상이라면

고교학점제를 대비하기 위해 ‘선택하고, 계획할 수 있는 연습’을 하도록 장려해야 합니다.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분야를 엄마가 파악해주세요!

그러기 위해선 먼저 아이가 자신의 흥미와 진로 목표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과 활동이 필요합니다.

어느 한 과목에 강점이 있다고 해서 오직 이 분야에서만 활동하는 게 아니라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진로 탐색 방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진로(전공)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 과제입니다.


또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미리 고교학점제에 익숙해지기 위해 꾸준히 학습 계획을 작성하고,

주체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도록 장려해야 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선택하는 상황이 익숙하지 않아 엄마 아빠에게 대신 선택해달라고 요구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항상 대신해서 선택해 줄 수는 없으므로 우리아이가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공강 시간 등을 활용해 시간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편, 고교 학점제에서 논술형, 서술형 평가가 강화되기 때문에 독서 준비도 필요합니다.

고등 입학 전 우리아이가 논술형, 서술형 문제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폭넓은 독서활동을 지원해 주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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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는 ‘크고 작은 선택의 연속’인 셈입니다.

학생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학점을 취득하는 시스템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데요.

‘능동적 배움’을 이끄는 게 바로 이 제도의 본질이라는 점을 기억하면서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